김성균 2

'서울의 봄' - 두 개의 리더십(스포주의)

류승완 감독의 '주먹이 운다'를 좋아한다. 이것은 사내 둘이 대결하는 이야기지만, 관객은 한쪽 편을 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복싱경기의 특징이 그렇다. 두 사람이 피 터지도록 싸우지만, 거기에는 선악구도가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규칙에 의해 싸우고 승패를 정할 뿐이다. 단순한 듯한 이야기에 진정성을 불어넣으니 영화는 어느 장면, 어느 캐릭터 하나 버릴 게 없는 수준이 돼버린다. 위와 같은 이유로 '주먹이 운다'는 '남자들의 끝장 대결'을 다룬 영화 중 독특한 포지션이다. 대부분 남자들의 끝장대결을 다룬 영화에는 선악구도가 존재한다. 관객은 당연히 선한 자(혹은 조금 덜 악한 자)의 편에 서서 정의가 구현되는 모습을 보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여기에 강한 것들 끼리 맞붙는 데서 오는 타격감도 즐겁다. 가장 ..

콘텐츠/리뷰 2023.11.17

[스포주의] 넷플릭스 'D.P 2' - 부조리의 근원을 찾아서

※ 이 글은 넷플릭스 'D.P' 시즌2 프레스 스크리닝으로 4화까지 보고 작성한 글입니다. 군대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들은 보병으로 복무하거나 포병 등 전투병과에서 군복무를 한다. 그 가운데 누군가는 다소 낯선 보직에서 군복무를 하기도 한다. 이는 전투지원병과인 공병이나 행정병에 해당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낯선 보직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테니스장 관리병이나 CP병, 군 전용 콘도 관리병도 존재한다. 당장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군단지원병원에서 작전보안병으로 복무했다. 보병, 포병으로 복무한 친구들은 군 병원에 간 나를 신기하게 보기도 했다. 김보통 작가가 했다는 'D.P' 역시 처음 보는 보직이다. 탈영병 체포조라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이 일을 병사에게 시킨..

콘텐츠/리뷰 202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