션 베이커의 '레드 로켓'은 꽤 충격적인 영화다. 적어도 '플로리다 프로젝트'라는 풋풋하고 애절한 영화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에게 한물간 포르노 배우와 10대 소녀의 관계를 다룬 이 영화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수준의 충격을 줄 수 있다. 그나마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영화 '탠저린'을 본 관객이라면 이 감독이 마냥 감성 충만한 사람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션 베이커의 영화는 감성보다는 밑바닥의 삶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보려는 의지가 강하다. 로스앤젤리스('탠저린')와 플로리다('플로리다 프로젝트'), 텍사스('레드 로켓') 등 미국의 유명한 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누구도 찾아가보지 않을 것 같은 뒷골목을 배경으로 그곳의 삶을 보여주는 게 션 베이커 영화의 특징이다. 다행스럽게도 '레드 로켓'의 파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