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4

(스포일러) '안데스 설원의 생존자들' - 신에게 버려진 재난에서 살아남기

불의의 사고로 외딴 곳에 조난당한 인물의 이야기는 꽤 전통이 깊다. 조난당한 사람을 구하는 이야기는 진한 감동을 준다. 불의의 사고를 이겨내고 삶을 지켜내는 사람들의 드라마는 관객들에게 닥쳐온 각자의 현실 고난을 이겨낼 힘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장르의 이야기는 오랫동안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영화가 존재하기 이전부터 사고를 이겨낸 사람의 이야기가 존재해온 이유도 이 때문이다. 최근에는 과학문명의 발달로 세상이 좁아지면서 관객들은 더 멀고 외딴 곳에서 조난당한 사람의 생존이야기를 요구한다. 오죽하면 급기야 지구 넘어 달이나 화성에 조난당한 사람을 구해내는 이야기까지 나오겠는가? 우주 한복판에 조난당한 사람이 스스로 살아남아 지구로 귀환한다던지, 화성에서 감자를 키우며 버텨서 살아남아 지구로 돌아..

콘텐츠/리뷰 2024.02.06

세기말 '또 다른' 시네필 다이어리

20세기말에 중학생이었던 나는 공포영화를 좋아했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10대들은 무서운 이야기나 놀이공원 귀신의 집을 좋아한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그 시절 베스트셀러 '공포특급'의 에피소드들 중 몇 개는 지금도 기억에 남을 정도다.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김청기 감독의 로봇물이 좋았고 성룡, 홍금보, 원표의 영화가 좋았던 나는 1995년을 계기로 영화에 대한 지식이 조금 넓어졌다. 그 해는 영화탄생 100주년이 된 해였고 서점에는 '세계영화 100선'이라는 책들이 쏟아졌다. 당시 영화평론가들이 저마다의 시각으로 고른 100편의 걸작들 가운데 내 눈에 띈 것은 조지 로메로의 1968년작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이었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좀비영화'인 그 작품이 보고 싶어서..

콘텐츠/기획 2023.11.06

[스포주의] 넷플릭스 'D.P 2' - 부조리의 근원을 찾아서

※ 이 글은 넷플릭스 'D.P' 시즌2 프레스 스크리닝으로 4화까지 보고 작성한 글입니다. 군대에서는 여러 가지 일이 존재한다. 대부분의 건강한 대한민국 남자들은 보병으로 복무하거나 포병 등 전투병과에서 군복무를 한다. 그 가운데 누군가는 다소 낯선 보직에서 군복무를 하기도 한다. 이는 전투지원병과인 공병이나 행정병에 해당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더 낯선 보직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테니스장 관리병이나 CP병, 군 전용 콘도 관리병도 존재한다. 당장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군단지원병원에서 작전보안병으로 복무했다. 보병, 포병으로 복무한 친구들은 군 병원에 간 나를 신기하게 보기도 했다. 김보통 작가가 했다는 'D.P' 역시 처음 보는 보직이다. 탈영병 체포조라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이 일을 병사에게 시킨..

콘텐츠/리뷰 2023.07.18

[스포/뇌피셜 주의] 넷플릭스 '더 글로리' 파트2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 이 글은 전적으로 '뇌피셜'에 의존한 것으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저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반박시 님 말이 다 맞습니다. '더 글로리'가 파트1과 파트2로 나눠지는 것은 같은 이야기지만, 결이 달라지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파트1 8화의 마지막에서 충분히 암시됐다. 하도영(정성일)은 박연진(임지연)과 문동은(송혜교)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걸 암시했고 주여정(이도현)은 본격적으로 동은을 위해 칼춤을 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파트2에서는 파트1과 몇 가지 지점이 달라질 전망이다. 1. 경란(안소요)의 등장 - 동은(정지소)이 학교를 자퇴하면서 연진의 일당들은 경란을 새로운 타겟으로 삼게 된다. 경란은 현재에서도 재준의 옷가게에서 일하며, 연진의 짐을 들어주며 오랜 기간 폭..

콘텐츠/의견 2023.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