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에 일본여행을 다녀온 나에게 "왜 7개월만에 또 떠났는가?"라고 묻는다면 몇 가지 그럴싸한 이유로 답을 할 것이다. ①4월말에 갔던 홋카이도가 꽤 재밌었고 ②지난 몇 년간 여자친구와 제대로 여행을 다니지 못한 데 대한 미안함이 아직 덜 해소됐으며 ③일본이라는 나라에 궁금한 게 조금 더 생겼다. 이 이유들은 어쩌면 핑계일 수 있다. 나는 대외적으로, 그리고 여친에게 '7개월만에 또 일본으로 가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엔화가 남아서". 실제로 나는 홋카이도에 갔을 때 10만엔의 엔화를 바꿨고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4만8000엔 정도 남아있었다. 그 때 이후 엔화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고, 특히 비상계엄 선포 직후에는 미친 듯이 올라버려서 "바꿀까?"라는 미련도 있었지만, 기왕 예약 다 한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