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물의 길 2

낭만의 시대를 향한 그리움

tvN의 '응답하라' 시리즈가 인기를 끌었던 이유는 디지털의 시대에 20세기를 추억했기 때문이다. 20세기를 살아본 입장에서 내가 기억하는 20세기는 썩 낭만이 있었다. 홍콩할매 같은 시덥잖은 괴담이나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휴거 같은 것들을 믿었다. 2000년이 다가오기 전에는 'Y2K' 괴담이 등장했고 기업들이 나서서 이를 걱정할 정도였다. 서태지와 아이들의 노래를 거꾸로 들으면 악마를 숭배하는 메시지가 나온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도 믿었다(이 이야기는 MBC '뉴스데스크'에도 나왔다). 지나고 나니 20세기의 사람들은 꽤 순박했던 모양이다. 순박함이 낭만을 대변하진 않는다. 그러나 순박함은 조금의 불편함에서 온다. 정보를 습득하는데 조금은 불편했기에 사람들은 상상으로 정보의 부재를 채웠고 그것은 괴..

콘텐츠/기획 2023.01.10

[스포주의] '아바타: 물의 길' - 영화 깎는 노인의 '장인정신'

'아바타' 1편이 개봉하고 13년이 흘렀다. 그 사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는 '아이언맨'의 성공 이후 '인피니티 사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할리우드의 대표 프렌차이즈가 됐다. 그 사이 중국은 거대 자본을 쏟아부어 할리우드를 견제할 자신들만의 블록버스터를 만들었다(그러나 이것은 그저 그런 선전·선동영화로 자국 내에서만 대접받는 수준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산업의 주류는 극장에서 OTT로 이동할 뻔 했다. 몇 가지 영화들은 극장이 왜 존재해야 하는지 보여줬지만, 여전히 자본과 인프라가 OTT 드라마로 향하고 있는 건 부정하기 어려웠다. '아바타' 1편이 개봉한 후 2022년 2편 '아바타: 물의 길'이 개봉하기까지 13년 동안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무런 작품도 내지 않았다. 그는 그저 ..

콘텐츠/리뷰 2022.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