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한 시골마을이었던 노보리베쯔를 떠나 조금은 도시에 가까운 하코다테에 도착했다. 나중에 삿포로에 가서 깨달았지만, 하코다테도 결국 시골은 시골이었다. 나는 하코다테에 대해 정보가 많지 않았다. 거의 유일한 정보라면 김종관 감독의 단편영화 '하코다테에서 안녕'에 담긴 풍경뿐이었다. 그 단편영화마저 눈이 소복히 쌓인 한 겨울의 하코다테였으니 4월말의 하코다테와는 사뭇 달랐을 것이다. 그렇게 정보가 부족했으니 하코다테에서 뭘 할 지는 세세하게 정하기 어려웠다. 홋카이도에 거주 중인 지인은 하코다테의 아침시장을 추천했다. 시장 구경은 즐거운 일이다. 지역의 특산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현지인들의 삶의 방식이 가장 잘 담긴 곳도 시장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여러 지방을 다니면서도 시장 풍경에 대해 기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