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벨만스 2

불닭국밥의 사사로운 영화리스트 10편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 - 이 다큐멘터리는 별 다른 기교가 없다. 그저 엔니오 모리꼬네의 탄생부터 현재까지 시간 순서대로 쭉 훑어간다. 여기에는 엔니오 모리꼬네를 잘 알고 그와 함께 작업한 사람들의 인터뷰와 참여한 작품, 그리고 '엔니오의 음악'이 함께 하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쥬세페 토르나토레는 엔니오 모리꼬네를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시네마천국'부터 거의 모든 작품의 음악을 엔니오 모리꼬네에게 맡겼다. 엔니오를 잘 아는 만큼 그는 이 다큐멘터리에 별 다른 기교가 필요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그저 엔니오의 음악이 이 영화를 완성하게 될 거라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쥬세페의 그 선택은 적중했다. 별 다른 기교가 없어도 숨도 안 쉬고 한 사람의 인생을 정주행 할 수 있었다. 위대한 음악들..

콘텐츠/기획 2023.12.21

그들 각자의 묘비명 - "나는 이렇게 살았다"

죽음이 가까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 인간의 생애주기로 봤을 때 나는 아직 죽음을 걱정할 나이는 아니다. 그러나 과거의 나보다는 죽음에 조금 더 가까워진 나이기는 하다. 주변 사람들이 결혼하던 시기를 지나 돌잔치를 하던 시기를 거치고 나면, 주변 사람들의 가족들이 세상을 떠나는 시기가 온다. 그 시기가 나면 친구와 형제가 세상을 떠나는 시기가 오게 된다. 아마 그때쯤, 그때까지 살아있다면 나는 죽음이 가까이 왔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만약 그때가 온다면 나는 어떤 생각을 할까? 죽음을 가까이 두지 않아서 그 생각에 감히 근접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죽음을 가까이 둔 노인의 생각을 읽어보면, 죽음이 삶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그래서 영화는 참 좋은 것 같다...

콘텐츠/리뷰 2023.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