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전적으로 '뇌피셜'에 의존한 것으로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그저 재미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반박시 님 말이 다 맞습니다.
'더 글로리'가 파트1과 파트2로 나눠지는 것은 같은 이야기지만, 결이 달라지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이는 파트1 8화의 마지막에서 충분히 암시됐다. 하도영(정성일)은 박연진(임지연)과 문동은(송혜교)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는 걸 암시했고 주여정(이도현)은 본격적으로 동은을 위해 칼춤을 출 예정이다. 이에 따라 파트2에서는 파트1과 몇 가지 지점이 달라질 전망이다.
1. 경란(안소요)의 등장
- 동은(정지소)이 학교를 자퇴하면서 연진의 일당들은 경란을 새로운 타겟으로 삼게 된다. 경란은 현재에서도 재준의 옷가게에서 일하며, 연진의 짐을 들어주며 오랜 기간 폭력 아닌 폭력을 당하고 있다. 김은숙 작가는 '더 글로리'에 대해 고등학생 딸로부터 영감을 얻었다고 했다. '학교폭력'이 중요한 키워드이며 그 피해자들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주려는 게 의도라고 했다. 그렇다면 작가가 경란을 외면할 이유는 절대 없다. 경란은 어떤 형태로든 동은의 복수에 중요한 열쇠가 돼 연진의 일당을 파멸시킬 것이다. 무엇보다 이는 과거 동은이 폭행을 당할 때 외면했던 것에 대한 속죄의 의미이기도 하다.
- 예상 가능한 지점은 연진이 명오(김건우)를 죽였다는 것에 대한 결정적인 증거를 경란이 가지고 있으며 중요한 때에 이를 동은에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6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명오가 죽은 장소는 재준의 옷가게이며 여기는 경란이 일하던 곳이기도 하다.
2. 현남(염혜란)의 퇴장
- 파트1에서 동은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던 현남은 끝까지 함께 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파트1의 마지막에서 동은은 현남에게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한다. 현남은 딸 선아(최수인)의 유학을 위한 서류에 싸인을 하지 않았다. 동은 역시 "멈추고 싶으면 지금 말하라"고 말한다. 선아 입장에서는 자신이 유학을 떠나고 엄마가 아빠를 죽이게 된다면 엄마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동은을 버린 친모 미희(박지아)와 대치되는 지점이다. 미희와 달리 현남은 딸을 버리는 선택을 하지 않음으로서 '엄마 현남'은 온전히 완성된다. 무엇보다 파트1 내내 현남이 동은에게 의뢰한 살인은 명분이 약해져있다. 이는 두 사람이 공모하면서 현남을 동은의 조력자로 만드는 역할을 했을 뿐, 그 이상 기능하진 못할 것이다. 무엇보다 경란이 동은에게 합류하기 위해서는 현남이 퇴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동은의 조력자가 너무 많아져 조종이 어려워진다.
- 사실 이 내용은 이 글에서 언급한 3개의 뇌피셜 중 가장 근거가 적다. 현남은 끝까지 동은을 도울 수도 있다. 다만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는 현남이 딸을 버리지 않는 선택을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는, 일종의 '의견'이다. 현남을 동은의 엄마와 대치시킴으로써 동은이 엄마에게 복수해야 할 명분도 더 강해진다.
3. 도영(정성일)의 사망
- 파트1을 보면서 가장 크게 들었던 확신이자, 이 글을 쓰게 된 의도다. 파트2에서 도영은 사망, 즉 살해당할 것이다.
- 김은숙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정성일이 연기한 하도영에 대해 "가장 크게 바닥을 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포스터를 해석한 누군가의 글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다. 하도영이 가장 크게 바닥을 치는 경우는 두 가지다. 회사가 홀딱 망해서 알거지가 되거나, 아니면 죽거나. 이 중 전자의 경우는 명분이 없다. 무엇보다 어머니(연진의 시어머니)의 모습을 봐도 도영은 급이 다른 재벌가의 상속자다. 쉽게 망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남은 하나는 도영이 죽는 수밖에 없다.
- 도영을 죽이는 사람은 재준(박성훈)이 될 것이다. 이는 몇 개의 장면에서 드러나고 있다. 파트1에서 재준과 예솔이 횡단보도에서 마주하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은 재준의 부정(父情)이 나타난 장면이라고 보고 있다. 아버지의 애틋한 정이 보일 수 있지만, 한가지가 더 있다. 여태껏 가져본 적 없는 '내것'을 마주한 태도다. 재준은 예솔을 만나자마자 친구인 변호사에게 연락해 예솔을 자기 딸로 데려올 방법을 묻는다. '내것'이 남에게 가 있으니 참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예솔이 자기 딸임을 알게 되자 연진에 대해서도 강한 소유욕을 드러낸다.
- 재준과 만난 변호사 친구는 예솔을 데려올 방법이 현실적으로 없다고 말한다. 변호사는 재준이 '친부'가 아닌 '생부'이며, 법적으로 '친부'는 도영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예솔을 데려올 방법에 대해 연진과 도영이 이혼하거나 어떤 이유로 떨어져 지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한다. 이는 도영이 사망하는 경우에도 해당된다.
- 재준이 도영을 죽일 거라는 근거는 두 사람이 예솔의 학교에서 마주했을 때도 드러난다. 골프장에서의 만남과 비교한다면 재준은 도영에게 지나칠 정도로 적의(敵意)를 드러낸다. 이는 재준에게 도영은 '내것을 뺏어간 사람'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재준은 어릴 때부터 부자로 자랐다. 그래서 근사한 컨트리클럽과 옷가게를 물려받았다. 그 앞에 나타난 도영은 처음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다. 재준과는 차원이 다른 재벌로 범접하기 어려운 상대다. 그런 도영에게 '내것'을 빼앗긴 경험은 재준에게 큰 무력감을 선사했을 것이다. 재준은 살면서 '내것'을 빼앗겨 본 적이 없다. 그리고 시계나 강아지 등 '내것'에 대한 애착도 강하다. 그런 '내것'을 뺏어간 도영을, 재준은 참지 못할 것이다.
'콘텐츠 > 의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호 받지 못한 목숨들 (0) | 2023.07.2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