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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2024년에 잘될 거 같은 배우

불닭국밥 2023. 12. 13. 18:46

 

오우리
- 이 배우의 작품은 작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지옥만세'와 '너와 나'였다. 공교롭게도 두 여고생의 우정과 갈등을 다룬 영화에 모두 출연했다. 그리고 웨이브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에서도 잠시 지나가듯 등장했다. 이 배우를 알게 된 건 최근이지만, 그 커리어는 2017년부터 시작됐다. 꽤 오래 탄탄하게 경력을 쌓은 배우라는 뜻이다. 반항적인 눈빛과 정확한 대사전달력이 이 배우의 매력이다. 아직도 단편 독립영화를 오가며 경력을 쌓고 있는 이 배우는 조만간 큰 규모의 영화나 드라마에서 볼 것 같다. 특히 최근 대기업(사람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간 만큼 큰 작품에 참여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 

 

 

방효린
- 오우리와 함께 '지옥만세'에 출연한 배우다. 이유미와 변우석, 박정우 등 젊고 유망한 배우들이 다수 포진된 바로엔터테인먼트 소속이며 현재 작품 수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지옥만세'에서는 맹한 표정으로 '호구 같지만 강한' 선우를 연기했다. 2021년에는 '저 ㄴ을 어떻게 죽이지' 영화로 11회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현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애마'에서 이하늬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한다. 진선규, 조현철 등 좋은 배우들과 작업하는 만큼 굵직한 결과물을 낼 것으로 보인다. '애마'의 공개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내년 하반기 중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수연
- 박수연은 얼굴이 낯이 익은 배우였다. 그러나 어디서 봤는지 중요하지 않은 관계로 크게 개의치 않았다. 올해 이 배우를 알게 한 작품은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라는 긴 제목의 영화다. 작품에서 여고생 역할로 나온 만큼 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 출생인 줄 알았다. 놀랍게도 1991년생 배우다. 영화 '우.천.사'는 이유미의 매력을 한껏 엿볼 수 있는 영화다. 정확히 따지자면 이 영화에서 박수연은 이유미가 더 돋보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다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지만, 상대를 더 돋보이게 하는 헌신적 앙상블은 분명 칭찬을 받아 마땅하다. 아직 차기작이 확정되진 않은 분위기다. 그러나 '우.천.사'가 개봉한다면 이 배우의 이름은 대중들에게 각인될 것 같다.

 

 

이신영
- '낭만닥터 김사부3'에서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인물이다. 클립으로만 봐도 사람 빡치게 하는 걸 봐서는 굉장한 연기천재인 게 틀림없다. 웹드라마로 데뷔해서 '사랑의 불시착'이나 '너와 나의 경찰수업' 같은 굵직한 드라마에서 경력을 쌓았다. 곧 방영 예정인 tvN 드라마 '세작, 매혹된 자들'에서도 비중있게 출연하는 모양이다. 사실 다른 작품보다 '낭만닥터 김사부3'에서 사람 개빡치게 하던 모습이 강렬하게 남아있다. 젊은 배우는 그런 거 하나 남기는 걸로 제 역할 다 한거다. 

 

 

강태주
- 박훈정 감독의 작품들 가운데 '귀공자'는 반응이 크게 엇갈린 작품이다. 가볍고 다소 장난같아서 "박훈정 감독이 코미디를 하고 싶었나"라는 생각이 들게 했다. 그럼에도 '귀공자'가 주목받은 이유는 김선호의 영화라는 점 때문이다. 김선호는 '귀공자'로 영화에 처음 데뷔했다. 강태주에게 이런 배경들은 모두 핸디캡과 같다. 정작 '귀공자' 이야기의 핵심은 강태주지만, 김선호의 위압감 때문에 강태주를 인식하기 어렵다. 그러나 김선호를 잘 피해서 강태주를 본다면, 그가 꽤 헌신적이고 성실하게 연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훈정이 발굴한 신인들(김다미, 신시아)은 대체로 차기작까지 꽤 시간이 걸린다는 특징이 있다. '마녀2'에 출연한 신시아는 이제서야 차기작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 생활'을 준비하고 있다. 강태주의 진가가 발휘되는 것도 꽤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안소요
- 한국 독립영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에게 안소요는 익숙한 배우다. 2015년 '인 허 플레이스'로 데뷔해 올해 '비닐하우스'로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대중들에게 안소요가 각인된 작품은 넷플릭스 '더 글로리'일 것이다. 체급이 큰 작품에서 중요한 배역을 맡은 건 '더 글로리'가 처음이다. 꽤 쎈 작품에서 강렬한 역할을 맡은 안소요는 내년에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피라미드 게임'에서 기간제 교사를 연기한다. 신인 여자배우들의 항연이 펼쳐질 이 작품에서 안소요는 꽤 괜찮은 멘토가 될 것으로 보인다('피라미드 게임'에서 안소요와 함께 교사로 출연하는 배우 손지나는 '더 글로리'에서 연진이 엄마 홍영애를 연기했다). 

 

 

배강희
- '더 글로리'에서 주목할 배우라면 안소요와 함께 '어린 사라'를 연기한 배강희가 있을 것이다. 어른 이사라의 퇴폐적이고 강렬한 눈빛을 그대로 이어받은 배강희는 한번 보면 잊기 힘든 얼굴이다. 이런 강렬함은 배우로서 큰 강점이 된다. 그 가능성을 증명하듯 배강희의 경력은 그리 길지 않다. 공식적인 데뷔작은 2022년 드라마 '환혼'이며 넷플릭스 '썸바디'에 짧게 출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무인도의 디바'에서 은모래 역을 맡았으며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드라마 '유쾌한 왕따'에도 출연한다. 배강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그녀의 소속사 때문이다. 신인 여자배우를 대거 보유한 회사 MAA는 좋은 배우를 데려다 스타 만드는 데 탁월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요즘 대세 고윤정과 노윤서가 이 회사 소속인 걸로 이미 이야기는 끝난 수준이다. 

 

 

홍수주
- MAA에서 맏언니 격인 배우다. 이미 온라인상에서는 블랙핑크 지수의 친구로 알려진 홍수주는 고윤정과 함께 MAA의 창립멤버격이다. 고윤정에 비하면 아직 작품운이 없는 듯 하지만, 소속사는 조급해하지 않고 기다리는 모양새다. CF와 단막극을 중심으로 활동하던 홍수주는 드디어 '스위트홈2'에서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다. 이미 미모로 주목받은 만큼 안정된 연기만 보여준다면 MAA의 또 다른 스타가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사례로 보자면 MAA는 배우가 제 역량을 발휘할 때까지 충분히 시간을 준다. 홍수주는 이제 스타가 될 준비가 된 듯 하다. 

 

 

정라엘
- '마녀2'에 출연한 토우 4인은 그 특유의 나르시시즘으로 보는 재미를 줬다. 예쁘고 잘생긴 아이들이 능력도 센데 재수도 없다. 이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을까? 토우 4인 중 리더 격인 채원빈은 '설강화'와 '순정복서'에 출연했으며 '스위트홈' 시즌2와 3에도 출연한다. 그에 비하면 정라엘은 '마녀2' 이후 무려 김순옥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모든 작품이 고생을 많이 하겠지만, 속칭 '순옥드'는 보는 사람도 멘탈이 탈탈 털릴 지경이라 찍는 사람도 고생하면서 찍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제목부터 살벌한 '7인의 탈출'의 방다미는 일단 비오는 날 먼지나게 맞는 장면부터 인상적이다. '7인의 탈출' 외에 영화 '귀공자'와 '3일의 휴가'에 출연했으며 tvN 드라마 '정년이'도 준비하고 있다. '정년이'에서 정라엘의 역할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워낙 기대작인 만큼 '정년이'가 이 배우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우
- '재벌집 막내아들'에는 좋은 신인배우가 꽤 있다. 운전기사 하인석을 연기한 박지훈이나 진동기의 딸 진예준을 연기한 조혜주(MAA 소속)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들 대신 우병준을 연기한 김정우를 골랐다.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강렬한 인상으로 화제가 됐으며 아직 신선한 얼굴이라는 점에서 활용가치가 많다. 특히 어둡고 건조한 영화가 인기 많은 한국 극장가에서 김정우의 중저음은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다. 1988년생으로 신인이라기에는 적지 않은 나이지만, 출연작이 그리 많지는 않다. 특히 영화 쪽은 '마스터'에서 조연을 연기한 걸 제외하면 메이저 영화에서 커리어가 전혀 없다. 현재 '스위트홈' 시즌2와 3에 출연 중이다. 큰 작품에서 비중있는 역할로 주목받을 배우다.